한 단계를 마치기 위하여. 문학, 노트

달이 떠서 나를 바라보는 날은 기분이 좋다.
찬송가를 부르면서 차가운 밤 공기를 걷는다.

얼마나 감사하고 또 얼마나 가슴 벅찼던가.

이제 한 단계를 마치기 위하여, 
기다리는 일이 남았고.
기다릴 것이다.

좀 더 해 보고 싶었던 일들을 많이 부지런하게 해 두자.

깐시온. 문학, 노트

Todo Cambia.

Guitarra, D Melo Tu.

들으면서, 많은 생각을 한다.
내 마음을 지키면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.
나는 너무 내 본래의 모습에서 떨어져 버린 듯 해서 이제는 겁이 난다.
이대로 나는 미치광이처럼 덧없이 져 버리는 건 아닐까.

나는 내 마음을 마비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.
나는 단 한 숨이라도, 진정한 말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내 보일 수 있을까.

진부하게 낭만을 회고하는, 어떤 또 다른 아저씨가 되어서 
글 나부랭이도 더 이상은 주어 담을 수 없는, 그런 어리석은 삶을 마주하지는 않을까.
나는 무척 겁이 난다.

내 입에 돋아나온 단어들은 더 이상 신선하지도 않다.
푸성귀처럼 끝이 말라버린,
내 정신은 술에 잔뜩 취해 있다.

나는 이대로 죽고야 마는가. 이대로 나는 없어지고야 마는가.

나는 혁명을 모르고. 나는 낭만도 모른다.
나는 한 순간이라도 살아보았으면 싶다.

어떻게든 자유를 갈망하는 내 마음은, 
도대체 어찌할 작정인가.

나는 도대체 어떤 현명한 방법으로, 
조금이라도 진부하지 않게 살아볼 수는 없을까.

내가 어느 가사에 나오는 늙은 남자처럼, 그렇게 변해 버린 게 아닌가 끔찍한 악몽을 꾸고 있다.

비가 그치고 잠시 가을이 찾아온 밤 문학, 노트

하늘이 아직도 푸르게 울부짖고 있는 밤에,
나는 울림을 듣고 있다.

'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'
고 

나의 노래는 외친다.

그것은 하나의 시작인가. 아니면 또 다른 끝을 예고하는 새벽일 뿐인가.

목소리는 신비롭고. 정신은 아름답다. 사람은 생을 참으로 애닮게도, 짧막하게 살다 가지만.
저 낙엽이 그렇듯이, 붉고. 또 푸르게. 져 버릴 일은 또 기대할 만 하다.

아름다운 하늘은 아직도 저녁의 풋풋함을 잃지 않고 있고.
또 내일의 고민은 여전하지만,
그럼에도 불구하고. 많은 사람들은 살아가며, 
가장 뒤에서 따라오는 자들의 얼굴에도 은근한 미소가 머물었다.

웬 일로. 나는 장조를 다 읊조린다.


ps. 문장론에 관하여: 
윌리엄 진서는, 수동태를 피하라고 충고한다.
그리고 유명한 우리의 스티븐 킹은 말마디에 쓸모없는 수사를 붙이지 말라고.

내가 문장을 쓸 때 늘 염두에 두는 두 가지 명제이지만,
나의 글은 혐오가 나도록 걸거치고 덥수룩하다.
'것' '다' 등으로 끝나는 문장이 두렵다.

아 이건 나를 위한 메모이다. 당신에게 조심하라는 뜻은 아니니, 불쾌히 마시길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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